9?10일 항공기 사전 결항 예상
여객선 운항도 전면통제 결정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태풍의 길목에 선 제주도가 초긴장 상태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 기점 항공기와 여객선들이 사전 결항에 나서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9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비상 2단계에 이어 오후 6시에 비상 3단계를 발령, 도민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비상 3단계는 자연재해 대비 최고 단계다.
이에 도는 9일 오전 9시 비상 2단계를 발령하며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접근을 금지한다. 갯바위와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절벽 등의 접근이 불가하고 위반 시 관련 법에 따라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또 인명피해 우려 지역 180곳을 사전통제하고, 취약지 2,987곳의 집중 점검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한다.
태풍 북상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이 예상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일 오후 6시부터 10일 사이 제주국제공항을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 100여편을 사전 결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현재 사전 결항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항만 폐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제주와 타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9일과 10일 이틀간 전면 통제된다.
제주도교육청도 태풍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도내 학교에 학교장이 휴업, 단축수업, 등하교시간 조정 등 탄력적 학사 운영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일부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는 등 사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태풍이 제주지역을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난상황에서 위험이 예측되면 선조치 후보고로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카눈’은 8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5m인 강한 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30㎞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10일 새벽 제주 성산 동쪽 약 14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통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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