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1960년 이후) 중 미국인이 가장 지지하는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는 특히 민주ㆍ공화 혹은 무당층 등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두루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대통령 선호도는 재임 중일 때보다 퇴임 후 조금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역대 대통령을 나열한 뒤 ‘OOO 전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돌아봤을 때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미국 성인의 90%가 케네디에 ‘찬성’(approval)표를 던지며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대’(disapprove) 답변은 8%에 그쳤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공화당ㆍ69%)보다 21%포인트나 많은 압도적 수치다. 갤럽은 1990년부터 3~5년 간격으로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했는데, ‘찬성 90%’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케네디는 갤럽 조사에서 매번 1위에 올랐다.
이들 다음으로는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66%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고, 버락 오바마(63%) 빌 클린턴(58%) 지미 카터(57%) 조지 W. 부시(아들 부시ㆍ57%) 도널드 트럼프(47%) 리처드 닉슨(32%) 순이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지지율은 퇴임 후 조금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의 경우, 1990년 조사에서 84%를 받은 뒤 조금씩 올라 이번에 90%를 달성했고, 지미 카터(45%→57%), 레이건(54%→69%)도 마찬가지였다. 클린턴 역시 2002년 51%에서 지금은 58%로, 부시(아버지)도 1993년 58%에서 66%로 각각 올랐다. 갤럽은 “9명 대통령의 경우 ‘재임 중 평가’보다 ‘퇴임 이후 평가’가 평균 12%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퇴임 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라고 분석했다.
지지 정당에 따라 역대 대통령 지지율도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출신의 클린턴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 76%의 찬성표를, 무당층에서 59%를 받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찬성률은 38%에 그쳤다. 반대로 공화당의 트럼프는 민주당 지지자엔 12%에 불과한 지지를 얻은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는 무려 91%의 압도적 찬성표를 받았다. 다만 케네디 전 대통령만 유일하게 민주당(92%)ㆍ공화당(89%)ㆍ무당층(90%)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갤럽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차기 대선에 다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점에 주목했다. 갤럽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91%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당층 59%가 트럼프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려면, 대통령 재임 당시 성과를 미국민들에게 설명하고 호응을 끌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조사’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케네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대통령 중 전임 대통령 사망 및 낙마로 대통령직을 인수한 린든 존슨(1963~1969), 제럴드 포드(1974~77)를 제외한 9명의 전임 대통령으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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