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출근해 태풍 안전 대책 긴급회의
"과거 재난 대응 미비점 반복돼선 안 돼"
北 비대칭 전략 대응 점검 '안보' 행보도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출근해 태풍 대응방안부터 챙겼다. 이어 국방 혁신회의를 주재했다. 큰 피해가 우려되는 자연재해에 대처하고 상시 현안인 안보태세를 점검하며 잼버리 파행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재난 대응 미비점 반복돼선 안 돼"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6호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주재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회의에는 대통령실 참모, 한덕수 총리, 관계부처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대면과 화상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서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조치와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라며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잼버리 대원들의 수도권 이동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잼버리 대원 대피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관통하는 강력한 태풍에 대비하는 전체 계획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해에 이어 이달 잼버리 파동으로 정부의 부실한 대처가 도마에 오른 만큼, 이번 태풍은 절체절명의 과제인 셈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과거 재난대응의 미비점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北 비대칭 전력 대응 점검하며 '안보' 행보
윤 대통령은 연달아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2차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사이버, 무인기 등 비대칭 위협은 눈앞에 닥친 것이고 최우선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안보 환경에 맞춘 군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매 분기마다 회의를 직접 챙기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한국이 직면한 안보 위협들을 평가한 뒤, 이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합동군사전략(JMS)'을 발표했다. 이보형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은 내달 창설되는 드론작전사령부의 주요 임무와 작전수행 방안을,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2024~2028 국방중기계획 재원배분 방안을 보고했다. 특히 군 전력증강 사업의 경우 북한 비대칭 전력의 고도화를 감안, 시급성이 떨어지는 재래식 사업들은 과감히 제외하며 원점 재검토할 방침이다.
외교·안보분야는 태풍 대책과 함께 윤 대통령이 당장 챙겨야 할 핵심 현안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거듭 강조할 '자유'의 가치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꿰뚫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3국 회의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 △인도·태평양 전략 △경제안보 협력 △정상회의 정례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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