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의총 열어서라도 쇄신 매듭"
일부에선 '기계적 중립' 아쉬움도
"통합하면서도 할 말은 하겠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민주당의 통합과 쇄신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총선 전까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를 유보하는 국민들까지 모셔 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힘을 기르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쇄신 의원총회 개최와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 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통합과 쇄신을 통한 총선 승리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쇄신이 아니면 죽는다"면서 "쇄신을 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 전 워크숍에서 밤샘 쇄신 의총을 열어서라도 당의 쇄신 방향을 매듭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가상자산(코인) 논란 등으로 불거진 민주당의 윤리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히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은 당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면서도 "확실한 건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안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 과제들도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탓하지만 않고 민주당이 국민을 위해 할 일을 분명히 하겠다"며 △안전 △민생 △민주주의 △교육 △미래를 '5대 책임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수출 감소·소득 악화 등 비상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여야정 민생경제 상설협의체 가동을 제안했다. 그는 "협의체에서 추경 편성과 내년도 예산안, 자영업자 부채 문제와 불황형 무역 흑자를 극복할 긴급대책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에선 박 원내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가 대체적이다. 취임 초 우려와 달리, 비이재명(비명)계인 박 원내대표 선출이 내홍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초선 의원은 "선출 이후 이재명 대표와 갈등이 분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현재로선 기우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친이재명(친명)계로 기운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가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적극적인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처럼 윤석열 정부와 싸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보다 적극적인 대여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협치를 하더라도 맞설 땐 맞서고, 통합하면서도 할 말은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