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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매개모기서 원충 확인...전국에 말라리아 경보

입력
2023.08.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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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원충 발견 시점 9주 빨라

지난 5월 1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1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매개모기에서 올해 처음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9∼1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발견돼 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온대와 열대지방에 넓게 분포하는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을 확인한 시기는 지난해보다 9주, 2021년보다 4주 빠르다.

국내에서 삼일열말라리아는 90% 이상이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접경지역에서 감염된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4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0명)보다 2.2배 늘었다. 경기(62.4%), 인천(15.1%), 서울(12.5%), 강원(3.8%) 순으로 환자가 많다. 이날 전국 단위 경보에 앞서 질병청은 지난 6월부터 파주시 및 경기 김포시, 고양시 등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 질병관리청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 질병관리청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형 모기다. 촉수가 주둥이만큼 길고 복부를 40∼50도의 각도로 들고 있는 게 특징이다. 유충은 논과 수로, 웅덩이 등의 물 표면에서 수평으로 서식하고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과 고열 등의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고 두통이나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감염을 피하려면 야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자주 뿌려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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