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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마을 발전의 원동력은 주민들의 의지"

입력
2023.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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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성 세화리 이장 인터뷰>
각종 마을사업 주민 주도 참여가 급성장 비결
워케이션 사업 제안 등 이주민과 협력도 중요
"우리 아이들, 마을에서 꿈 펼치도록 만들 것"

편집자주

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격주 토요일 상영합니다.

부지성 세화리 이장. 제주=김영헌 기자

부지성 세화리 이장. 제주=김영헌 기자

“우리 마을 발전의 원동력은 변화를 원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의지입니다.”

부지성(50) 세화리 이장이 힘줘 말했다. ‘워케이션의 성지’로 입소문이 난 세화리는 요즘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네다. 세화리를 견학하기 위해 지금까지 다른 지역 마을 110여 곳에서 2,400여 명이 다녀갔다, 관련 기관ㆍ단체 70여 곳에서도 680여 명이 방문했다. 부 이장은 “요새는 손님맞이 하느라 농사지을 시간도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 이장은 마을청년회부터 시작해 수십 년째 마을 활동을 해온 토박이다. 2015년 이장으로 뽑힌 데 이어, 2019년 세화마을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에 선임돼 각종 마을 사업들을 주도하고 있다. 부 이장 임기 동안 성과는 뚜렷하다. 조합은 최근 수십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사업 공모에 잇따라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78억 원),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 사업(93억 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130억 원) 등이다. 또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250억 원) 공모도 준비 중이다.

부 이장은 공을 모두 마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어떤 마을들은 지자체 등 행정의 도움을 받고 공모 과정을 준비하는 건 물론 시설 확충에 치중하거나 처음부터 소득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우리 마을은 행정 개입 없이 마을 사업의 주체인 주민들이 실제 필요한 사업을 논의하는 등 공모 준비 작업부터 완성도가 높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질그랭이 거점센터 조성과정에서 조합 내 건축, 카페 운영, 인테리어 등 분야별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담팀(TF)을 운영했다.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커졌고, 이런 경험들이 쌓이며 더 신나게 사업에 참여하고, 일에 자신감이 붙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부 이장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마을 분위기도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부 이장은 이주민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세화리의 상징이 된 워케이션 사업도 이주민 부부 제안에서 시작됐고, 조합의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리(里)사무장도 이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세화마을에서 이주민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이주민들을 마을 사업에 참여시키는 일이 조합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부 이장은 ‘부자(父子) 이장’이다. 그의 아버지도 9년간 마을 이장을 맡았다. 아버지의 최장기 재임 기록을 아들이 깨게 됐다. 그는 “앞으로 세화마을 아이들이 커서 마을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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