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는 기본... 해외여행도 공개
세계 정상들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한국에선 휴가 기간이 일주일 안팎이라는 비공식 관례가 있지만 유럽은 다르다. 2, 3주 또는 그보다 긴 휴가를 즐긴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치인들은 휴가 기간에 통상 국내에 머무르지만, 유럽에선 해외여행도 거리낌 없이 간다. '쉴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남프랑스 요새 머무는 마크롱… "2~3주 쉴 듯"
2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배우자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지중해 연안 브레강송 요새에 머무르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의 여름 별장인 브레강송 요새는 육지 끝에 있고 성벽으로 둘러싸여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에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휴가 기간은 2~3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른 정부 고위 인사들도 이 기간 동안 휴가를 간다. 르피가로는 "각료들은 지난달 27일 마티뇽 정원(총리 공원)에서의 만찬을 끝으로 길게는 이달 23일까지 (업무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긴장을 풀지 말라"는 특별 명령을 내각에 내렸다. 또 "자신의 책임에 맞는 휴가지를 택하라"고도 강조했다. 지나치게 멀리 떠나지는 말라는 뜻이다.
독일 숄츠, 일정·장소 '함구'… 장관들은 해외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휴가 중이라고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 등이 전했다. 상세한 휴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숄츠 총리 일정표를 보면, 지난달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정상회담이 마지막 일정이다. 약 2주째 자리를 비운 셈이다.
독일 연방 정부가 "친근한 유럽 국가에 있다"고 한 것을 보면, 숄츠 총리도 해외에 체류 중이다. 장관들도 해외로 떠났다. 교통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등도 프랑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이탈리아 여행 중에 "너무 덥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은 "스코틀랜드에서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을 축하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수낵 "일주일간 해외로"... '업무 보고'는 '쭉'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3일부터 해외에서 휴가를 보낸다. 총리실은 1일 이러한 일정을 발표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가족 휴가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언론 BBC 등은 전했다. 행선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라고 본인이 직접 밝혔다. 다만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해외에서도) 계속 업무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지난해 9월 스페인 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다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에 휴가를 취소했다. 총리에 오르기 전에는 재무부 장관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느라 여름 휴가를 챙기지 못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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