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의회 난입 사태 관련 4개 혐의
"선거 패한 후에도 집권 유지 결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고, 선거 사기 주장을 유포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관련 기업문서 조작, 지난 6월 기밀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진 데 이어, 세 번째로 기소된 것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 대배심은 1일(현지시간) 2020년 11월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한 것과 관련, 연방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구체적 혐의는 △미국 정부 기망을 위해 공모 △공식 절차 방해 모의 △실제로 공식 절차를 방해 및 방해 시도 등 4건이다.
스미스 특검은 "1·6 의회 난입 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에 의해 부추겨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한 후에도 집권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명시됐다.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에도 반발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기소 직후 조 바이든 행정부를 선거 개입 혐의로 고발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대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로 평가된다. 다만 잇단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43%로 동률을 기록했다. 차기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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