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문회 보이콧?··· 野 "하나의 수단" 與 "한방 없어"

야 "오죽하면 보이콧 얘기까지"… 꼬집자
여 "자신 없는 거 아니냐" 역공 나서 반박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꺼내면서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는 인사청문회를 조금 더 엄정하고 단호한 잣대로 하면서 국민들에게 왜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후보자의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 장악 논란과 아들의 학교폭력 연루 의혹을 언급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죽하면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겠느냐"면서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청문회까지 올 수도 없는 대상이 청문회에 올라온다는 심경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이콧 여부가)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면서 "철저한 검증을 위해 여당과 이 후보자는 야당의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보이콧 가능성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보이콧 카드를 만진다는 것 자체도 저희는 알고 있다"면서 "인사청문회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는 끝까지 민주당을 설득하면서 청문회를 같이 하자고 할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정말 보이콧을 결정한다면 이 후보자에 대한 한 방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