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 복원 기술·안전 문제” 서울시 신청 받아들여
철도박물관 야외서 전차 모형도 추가 전시키로
서울 광화문 앞에서 약 57년 만에 발견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일부가 당초 복선에서 단선으로 복원돼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 야외 전시장으로 옮겨진다.
문화재청은 30일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가 지난 24일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부지 철로 일부 보존방안 변경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안은 서울시가 신청한 것으로, “복선으로 복원할 경우, 내·외선 간격이 1m에서 0.6m로 축소되고 관람 동선도 협소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울러 당시 경성(지금의 서울) 시내를 오가던 전차 모형도 추가로 전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차 레일 142.85m, 철도 레일 67.65m가 옮겨진 상태로 이물질과 녹을 제거하는 보존 처리는 9월 중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로 이전 및 복원 작업은 10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광화문 앞 전차 철로는 지난해 9월부터 광화문 월대와 주변 지역 매장문화재 발굴 작업 중 모습을 드러냈다. 이 철로는 월대의 동·서편에서 영문자 와이(Y) 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되는데, 전시가 결정된 철로는 경복궁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는 구간의 철로다.
광화문 서편 전차 철로 아래 70㎝ 깊이에서는 조선의 군무를 관장하던 삼군부와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였던 의정부 외행랑(건물의 담장 역할을 하는 구조물) 터 추정지도 발견됐다. 이는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의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사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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