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가격은 공개된 정보... 배상윤 만난 건 낙찰 후"
KH그룹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10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28일 오전 10시쯤 입찰방해 등 혐의로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11시 5분까지 약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알펜시아 입찰 전 KH 측을 낙찰자로 선정하기 위해 최 전 지사가 입찰 정보를 흘리는 방법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지사는 자신의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도 "우리는 최종 입찰 가격을 알려줄 수 있는 정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가를 알려줬다는) '알펜시아 매각 협상(안)' 문건을 보면 강원도 입장에서 '이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다'는 최소한의 가격이 8,000억 원으로 돼있다. 비밀문서가 아니고 언론에 공개되고 도의회에서 질의도 됐던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지사가 배상윤 KH 그룹 회장과 만나 입찰가를 공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배 회장을 만난 건 낙찰 직전이 아니라 낙찰 직후였다"며 "감사를 표하기 위해 KH를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도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알펜시아를 공개 매각하려 했지만 4차례 유찰됐다. 그러던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에 총액 7,115억 원으로 알펜시아를 매각했지만, 당시 입찰에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과 KH리츠만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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