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상한 국제우편물, 위험물질 없다" 결론

'미지시료' 검사서도 위험물질 미검출
"테러 아냐"... '브러싱 스캠' 수사 계속

26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한 공장에 확인되지 않은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소방대원이 화학복을 착용한 뒤 수거하고 있다. 영동소방서 제공

최근 전국적으로 배송된 ‘괴소포’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위험한 물질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청은 28일 전날 국제우편물을 대상으로 ‘미지시료’ 검사를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위험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지시료 검사는 성분이 불분명한 물질이 인체에 해로운지 확인하는 절차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앞서 ‘화학ㆍ생물ㆍ방사능’ 검사에서도 우편물에 위험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일부 수령자가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미지시료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경찰은 두 차례 검사에서 ‘이상 없음’ 판정이 내려진 만큼, 테러 연관성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우편물이 상품평 조작을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개인정보 무단수집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대부분 우편물이 중국에서 발송돼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와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도 요청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접수된 수상한 우편물 관련 신고는 3,604건에 이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