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와 경쟁체제 구축할 듯
지난 4월 19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 뮌헨=김형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했다.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북미 지역 약 3만 곳에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인프라와 경쟁하기 위한 행보로 앞서 유럽에서 진행한 '아이오니티' 합작 투자를 모델로 삼는다.
현대차와 기아 등 7개 완성차 제조사들은 26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세운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충전할 수 있도록 시내와 고속도로에 최소 3만 개의 고출력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7개 사는 2024년 여름에 미국에서 첫 충전소를 개장하고, 이후에는 캐나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 충전기가 설치되며, 조인트벤처는 참여 회사들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따라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시설 구축 계획도 갖췄다. 이들은 "가능한 곳에는 캐노피(지붕과 같은 덮개)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음식 서비스, 소매점 등 편의시설을 충전소 단지 안이나 인근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7년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에서 공동 설립한 전기차 충전 회사 아이오니티를 모델 삼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작 법인에 7개 사가 똑같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는데 구체적인 투자 금액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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