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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없는 AG, '제2의 이정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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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없는 AG, '제2의 이정후'가 있다?

입력
2023.07.27 16:42
수정
2023.07.27 16:50
0 0

롯데 신인 김민석, 무서운 성장세
후반기 제대로 감 잡아
윤동희, 김현준과 경쟁 구도

롯데 김민석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정후의 휘문고 후배인 김민석은 데뷔 전부터 '제2의 이정후'로 주목받았다. 뉴시스

롯데 김민석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정후의 휘문고 후배인 김민석은 데뷔 전부터 '제2의 이정후'로 주목받았다. 뉴시스

롯데 고졸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의 성장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부터 경험치를 쌓더니 후반기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괜히 ‘제2의 이정후(키움)’, ‘이정후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다.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은 최근 제대로 감을 잡았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성적은 26일 현재 타율 0.529(17타수 9안타)에 3볼넷 3타점이다. 7월 타율도 0.395로 완연한 상승세다. 이달 초까지 2할 5푼대에 그쳤던 시즌 타율은 0.280으로 올랐다. 규정 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김민석은 휘문고 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타율 0.544를 찍어 최고 야수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정후도 일찌감치 김민석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차렸다. 이정후는 “(비시즌에) 학교로 연습하러 가면 감독님께서 (김)민석이가 잘한다고 말해주셔서 그때부터 ‘잘하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6년 선배이자, 롤모델의 조언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민석은 “(이)정후 형이 (학교에) 자주 와서 응원해줬다”며 “항상 ‘넌 나보다 잘할 거야’라는 말도 건넸다”고 떠올렸다.

이정후와 김민석은 닮은 구석이 많다. 같은 학교 출신에 체격도 비슷하고, 우투좌타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야수였던 ‘천재 타자’가 각자 프로 팀에 첫 번째 지명을 받고 외야수로 전향한 것도 공통점이다. 또한 신인 신분으로 나란히 ‘베스트12’에 뽑혀 올스타전도 나갔다.

이정후의 길을 따라 걷고 싶은 김민석에게 최고의 영광은 태극마크다. 한국 야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이정후는 발목 수술을 받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 수술과 재활에만 3개월이 예상돼 9월 말 막을 올리는 대회 전까지 복귀가 힘들다.

마침 이정후와 같은 포지션인 중견수에서 뛰는 김민석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대체 후보로 급부상했다. 관건은 엔트리 교체 때까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느냐다.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반기 상황을 최대한 지켜보고 나서 엔트리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의 자리를 두고 김민석뿐 아니라 팀 동료 윤동희와 삼성 김현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팀당 최대 3명을 선발한다는 원칙 기준으로 롯데와 삼성은 현재 두 명씩 선발돼 한 자리가 여유 있다.

2년 차 윤동희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고 타율 0.308 2홈런 23타점 22득점을 기록 중이다. 3년 차 김현준도 올 시즌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5월 19일 1군 합류 후 타율 0.313 2홈런 16타점 26득점으로 활약이 좋다. 지난해 풀타임을 뛰었다는 경험도 장점이다. 아시아야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대회 직전까지 부상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한편 이정후는 2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수술을 마치고 29일 퇴원 예정인 이정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술 잘 끝냈다"면서 "많은 걱정(과)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빠르게 회복해서 꼭 그라운드에서 다시 뵙겠다"고 시즌 내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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