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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10개월' 홍준표, "내년 총선까지 조용하라"는 뜻 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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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10개월' 홍준표, "내년 총선까지 조용하라"는 뜻 따를까

입력
2023.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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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향후 당내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종 징계 과정까지 홍 시장을 엄호할 당내 우군이 사실상 없었고, 내년 총선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로가 막혔다는 평가에서다. 그럼에도 홍 시장은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다"며 존재감 과시를 예고했다.

26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홍 시장에게 내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는 내년 5월에야 종료된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까지 홍 시장에게 당원권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징계는 '내년 총선까지 입 다물고 있으라는 뜻'"이라는 정치권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 시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이면서도 유력 대권주자로서 꾸준히 총선 관련한 발언을 해왔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는 "절대 우세지역은 50% 물갈이 공천을 해 온 것이 관례"라며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을 띄운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수도권 인재가 고갈됐다"며 인력난을 우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시장은 광역단체장이지만 존재감이 커서 여론전을 통해 내년 총선 공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당분간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감 놔라 배 놔라' 하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2021년 11월 5일 당시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21년 11월 5일 당시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원내 우군' 없는 홍 시장 대권 가도

이번 징계가 홍 시장의 대권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리위 징계에 앞서 김기현 대표가 홍 시장 발언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강민국 수석대변인)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며 당내 홍 시장을 따르는 세력이 없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무야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바람을 타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꺾었지만, 다수 현역의원들의 지지와 '조직표'를 앞세운 윤 대통령에게 당원투표에서 크게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원내 아군'을 확보하지 못한 홍 시장의 약점이 향후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홍 시장은 27일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다"며 현안에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등에 자꾸 칼 꽂는 배신자들을 어쩌면 좋겠느냐'는 지지자 글에 "한두 번도 아닌데 뭘 그리 신경 쓰시느냐"고 답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도 열심히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지 않느냐"며 "오히려 홍 시장이 하고 싶은 말을 더 시원하게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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