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첫 방송된 ENA 새 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한철수 감독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제작"
ENA 드라마 '행복배틀'은 시청률 상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속작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가 그 배턴을 잘 이어받아 장르물 맛집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지난 26일 공개된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살인 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진실 추적극이다. 1화는 시청률 1.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검사 고영주(김지은)는 국회의원 아들 배민규(정상훈) 아내 살인 사건에 투입됐다. 배민규는 이 사건의 용의자였고 고영주는 그를 추궁했다. 그러나 이후 연쇄 살인으로 의심될 만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차영운(권율)이 이 사건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됐다. 그는 "연쇄살인범을 같이 잡자"고 제안했지만 고영주는 "지금부터 이 사건은 차영운 검사님 거다"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후 고영주는 고향에서 친구 오진성(나인우)을 만나 휴식을 취했다. 그때 수사를 이어가던 차영운은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고영주를 찾아갔다. 차영운이 "도움이 필요하다. 네 판단이 맞았다. 흉기 관련해서 배민규로 특정 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게 나왔다. 올라가서 우리 같이 해결하자. 우리 둘 다 팀장으로"라고 말하자 고영주는 "나쁘지 않다"면서 수사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가운데 또 한 번의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살인 사건을 그려내 시청자들이 사건의 진실을 추측하게 만들었다. 1화에서 고영주가 배민규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예고편을 통해서는 오진성 동생 오진우(렌)가 연쇄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장면을 그려내며 진범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다만 안방극장에서 장르물이 흔해진 만큼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도 회차를 거듭하며 다른 진실 추적극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했다. 나인우는 다혈질의 오진성 검사 역을 소화했는데 액션까지 보여주며 시선을 모았다. 김지은 또한 섬세한 표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약간의 진부함도 존재했다. 똑 부러지는 검사 고영주는 그가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연기했던 검사 시보 백마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고영주가 오진성 차영운과 형성하는 삼각관계와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이 이 캐릭터와 백마리를 달리 보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행복배틀' 후속으로 방송되는 드라마다. ENA가 장르물을 통해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지 지켜봄직하다. '행복배틀'은 시청률이 첫 화 0.7%였지만 입소문을 타며 마지막 회로는 2.6%를 기록했다. 한철수 감독은 "드라마가 전개됨에 따라 다양한 군상들이 그려내는 '기다림'의 실체가 제목과 어떻게 부합되는지 유추해 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제작에 임했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인 상황이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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