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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해찬·이재명 거짓선동" vs 야 "장관 사과하라"...양평고속도 정쟁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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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해찬·이재명 거짓선동" vs 야 "장관 사과하라"...양평고속도 정쟁 되풀이

입력
2023.07.26 19: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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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토부 자료공개 관련 문제 제기 "사과하라"
元 "민주당 전·현 대표 사과 먼저, 거짓선동에 재미"
국민의힘 "민주, '인디언식 기우제'식 의혹 제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민주당은 원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 논란과 자료 공개 등 후속 대응 등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고, 원 장관은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사과가 먼저"라며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강성 발언 일관한 元...野 의원들, 고성 항의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장은 현안질의 시작 전부터 여야 간 팽팽한 대립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에 "허무맹랑 정치모략, 국책사업 골병든다"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문구로 대결 의지를 불태웠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각각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피켓이 붙어 있다. 뉴스1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각각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피켓이 붙어 있다. 뉴스1

민주당은 국토부가 지난 23일 공개한 사업 관련 자료에 대한 문제제기로 포문을 열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국토부가 이번 사업 관련 의혹을 규명할 중요한 문건은 빼놓고 공개했다"며 "국토부의 자료 공개는 대국민 쇼에 불과하다"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원 장관은 "모든 사태는 지난 6월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 나온 이해찬 전 대표와 관련 TF를 만든 이재명 대표 때문"이라며 "거짓선동을 해 온 민주당 전·현직 대표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원 장관은 시종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원 장관은 '야당이 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해 특혜와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성과 상식으로 문답을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정치적 목적과 거짓 선동으로 여러 번 재미를 봤다"고 했다. 특히 "이해찬, 이재명의 지시에 의해 작동된다"면서 존칭도 생략한 채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제1야당 대표가 친구냐"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원 장관 "김건희 여사 '가본 지 오래된 땅'이라고 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원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양평 고속도로 현안을 대통령에게 개별 보고했느냐"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따로 보고한 것은 없었고, (이달 중순)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수행할 당시 식사 자리에서 '원 장관 역량이면 충분히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식으로 언급됐다"며 "김건희 여사도 '가본 지도 오래된 땅인데 참 그렇다'는 식으로 지나가듯 말했다"고 했다.

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김민철 민주당 의원이 "백지화 선언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불가피했다. 너무 괴로운 선택이었다"며 "대안을 (추진)하면 특혜라고 하고, 아니라고 하면 '미수에 그친 것'이라고 답을 정해놨는데, 그런 거짓선동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이 (의혹) 확산을 중단하면 오늘이라도 정상 추진하겠다"며 사업 재개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與 "野 의혹제기는 인디언식 기우제" 엄호

국민의힘은 원 장관 엄호와 함께 특혜 의혹 차단에 주력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안은 결정된 안이 아닌데, 자꾸 특혜 시비라며 외압이 있었느냐고 한다"며 "인디언식 기우제처럼 무분별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같은 당 유경준 의원도 "야당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특혜라고 주장하는데, 과거 고속도로 사업 24건 중 시·종점 변경 사례가 14건이라고 이미 발표했지 않느냐"고 감쌌다.

김민순 기자
김도형 기자
김종훈 인턴기자
허유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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