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량 늘었지만 유가 하락에 수출액은 줄어
정제마진 악화로 수출 채산성도 반 토막
최근 유가 상승세 전환...실적 개선 기대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개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물량은 소폭 늘었지만, 유가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정제마진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2분기(4~6월) 수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줄어든 99억3,400만 달러라고 26일 밝혔다. 1분기(1~3월) 수출액을 합친 상반기 수출액은 218억1,1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279만9,600만 달러다.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2억2,850만 배럴이었다.
수출액이 준 건 국제 유가 영향이 컸다. 지난해 초 배럴당 80달러 선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후 꾸준히 올라 3월 127.86달러까지 치솟았고 상반기 내내 100달러 안팎을 오갔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75~80달러 선을 오갔다.
이런 영향으로 원유 도입 단가에서 제품 수출 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배럴당 23.9달러에서 올해 11.4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2019년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과 비슷한 1.3%를 기록했을 때 수출 채산성이 배럴당 7달러 정도였는데 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며 "정제마진이 떨어지는 데다 유가 하락에 따라 (미리 구매한 원유로 인한) 손실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미국의 석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정유사들의 실적이 나아질 거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25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84.25달러로 4월 중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83.64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79.63달러로 역시 4월 중순 이후 최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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