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율 22%... 2위 '우뚝'
연정 불만, 이민자 반감 겹치며 무서운 성장
반(反)이민 등을 기치로 한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지율은 고공행진 중이고, 지난달에는 최초로 시장까지 배출했다. AfD와의 협력을 터부시해온 기성 정치권이 러브콜을 하면서 독일 사회에 경고등이 켜졌다.
메르켈 소속 기민당 "AfD 협력 가능" 발언... 비판↑
24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ZDF, 빌트암존탁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 대표인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AfD와의 협력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중앙 정치가 아닌) 지역에선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튀링겐주 존넨베르크에서 당선된 AfD 소속 로베르트 제셀만 시장과의 협력 여지를 둔 것이다.
이는 파문을 일으켰다. AfD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규모 인구가 유입되면 독일이 불안해진다. △'정상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자식으로 이뤄진 가족을 뜻한다. △임신중지(낙태)는 여성 인권과 관계없다 등 극단적 주장을 편다. 이에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사회민주당·자유민주당·녹색당)는 물론, 기성 정당들은 AfD와의 협력을 거부해왔다.
"증오·분열·배제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과는 일할 수 없다"(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 등 강력한 비판이 기민당 내부에서 쏟아지면서 메르츠 대표는 "해석상 오해가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무서운 성장세에 긴장한 기성 정당 '우왕좌왕'... 위협 ↑
제1야당 대표마저 극우 정당에 흔들린 것은 AfD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여론조사기관 인사에 따르면, AfD의 지지율은 22%에 이른다. 중도보수 야당연합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26%)과 고작 4%포인트 차이이고, 연정에 참여한 각 정당의 지지율을 웃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우려스럽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큰 위협이 됐다.
AfD의 인기는 반(反)정부 여론에 대한 반사이익이란 분석이 많다. 독일 가구 절반이 석유·가스 난방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생에너지 기반 난방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독이 됐다. 연정이 매 사안마다 공개적으로 불협화음을 내는 것도 AfD 인기의 연료가 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민자 유입이 주거비 상승, 사회 불안 등을 야기한다는 주장은 계속 힘을 얻고 있다. AfD는 특히 과거 동독 지역에서 각광받는데, 이는 취약 계층의 경제·사회적 소외감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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