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간판타자 이정후(키움)가 발목 부상 탓에 3개월가량 개점 휴업한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심 타자의 장기 이탈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키움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도 모두 비상이 걸렸다.
키움 구단은 24일 "이정후는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25일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키움은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약 3개월 정도 소요된다"면서 "기간은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롯데전에서 8회말 수비를 하다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정후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건 옆구리를 다쳤던 2021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다. 지난해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았다. 이정후가 기록 중인 통산 타율 0.340은 전체 1위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격 부진에 시달려 5월 초까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6월부터 몰아치기에 나서며 시즌 타율을 0.319까지 끌어올렸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시리즈였던 롯데와 두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러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부상 악재를 마주했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라서 이번 부상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키움은 핵심 전력 없이 후반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대체 선수 선발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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