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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물에 잠긴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앞두고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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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물에 잠긴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앞두고 훼손 우려

입력
2023.07.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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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댐 수위 53m 넘으면 침수… 지난 18일부터 물에 잠겨
세계유산 등재 국내 절차 마무리… '침수 훼손' 걸림돌

반구대암각화와 반구계곡(대곡계곡). 울산= 최흥수 기자

반구대암각화와 반구계곡(대곡계곡). 울산= 최흥수 기자

계속된 장맛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하부가 일주일째 침수 상태다.

24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 ‘MyWater’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연댐의 수위(만수위 60m)는 53.98m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 4.6km지점에 위치해 있어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잠기기 시작하고, 57m가 넘으면 완전히 침수된다. 사연댐 수위가 53m를 넘은 건 지난 18일 오후 11시 50분이다.

이어 20일 오후 4시 54.24m까지 차오른 뒤 서서히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53m대를 유지하고 있다. 25일까지 울산에는 최대 40mm의 비가 더 예고돼 있어 수위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크다. 암각화는 지난해 9월에도 태풍 ‘난마돌’로 20일 가량 침수된 것을 비롯해 매년 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연 평균 40여일을 물에 잠겨 있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2.5m, 너비 9m 바위벽에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그림 300점이 새겨진 그림이다. 6,000년 전 선사시대 생활상 등을 잘 담고 있어 인류 최초 기록 유산으로 꼽힌다. 지난 13일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2010년 1월 잠정 목록에 등재된 지 13년 만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으나 침수에 따른 훼손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울산시는 2025년까지 댐에 수문 3개를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식수확보 문제로 아직 한발작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환경부, 문화재청,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정부도 식수확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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