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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가짜 연기' 논란 후 남명렬 선배께 손편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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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가짜 연기' 논란 후 남명렬 선배께 손편지 사과"

입력
2023.07.23 18:47
수정
2023.07.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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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출연한 배우 손석구
"미숙한 언어... 충분히 오해 살 만한 상황이었다"

손석구가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혔다. JTBC '뉴스룸'

손석구가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혔다. JTBC '뉴스룸'

'가짜 연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배우 손석구가 남명렬에게 손편지로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미숙한 발언이 오해를 살 만했다며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해명했다.

손석구는 2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 논란이 있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라는 아나운서 강지영의 질문을 받고 "10여 년 전 연기를 시작했을 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한가지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나의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런 계기를 통해서 '난 나만의 색을 가져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내가 이 작품에 들어갔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설렘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동료들과 함께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로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하는 말이었는데,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명렬) 선배님한테 손편지 써서 사과를 했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거다. 어떤 코멘트를 해주실지 매우 궁금하다. 좋은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겠지만 나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배우 남명렬은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무대에 복귀한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과 관련해 "오만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손석구는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연극만 하려고 했고 매체 쪽은 시작할 생각이 없었다가 30살 초반에 영화나 드라마로 옮겨갔다. 그때 (연극을 하며)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해야지 가짜 연기를 왜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그만두고 영화 쪽으로 갔다.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남명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한 손석구는 이날 '뉴스룸'에서 연극으로 복귀한 이유를 설명하며 "훨씬 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다. '나무 위의 군대' 대본을 보고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운대가 잘 맞았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연극을) 더 빨리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원캐스트로 출연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연기를 할 때 같은 대사, 같은 지문, 같은 동선을 반복적으로 할 때 무뎌지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 자유로워지는 걸 느낀다. 공연하면서 달라지는 나를 느끼고 싶었다. 두 번째는 극장에 오셨을 때 손석구가 신병인 오로지 그 세상에 확 들어올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손석구는 "동료들 사이에서 별명이 연구원이다. '카지노' 촬영할 때 최민식이 '대본 놓고 놀아라' 했다던데"라는 강지영의 말에 웃으며 "나는 노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본 보고 현장에서 연기하는 게 재밌고 나의 놀이다. 일종의 중독이라 여겨지더라. 노력의 시간과 양을 높여야 스스로 만족이 된다"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타입이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평소 연기 모토가 리얼리티라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내가 가진 소신이 있다면 나는 나를 연기하려고 한다. 내가 평소 가진 습관이나 말투를 숨기는 게 아니라 드러냈을 때 리얼리티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냥 너 같았어'라는 말이 나에겐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이다"라고 말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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