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 4-2-3-1 전술로 공격 축구 지향
"콜롬비아전은 초반 20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러설 곳이 없어요. 우리도 거칠게 맞설 겁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이 25일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몸싸움에 능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맞불'을 놓겠다고 선언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해야 목표인 16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현재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결전의 날을 준비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지소연의 각오는 남다르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4년 뒤 2019 프랑스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쓸쓸히 돌아서야 했다. 한국 축구 역대 최다 A매치 출전(145경기)과 A매치 최다 골(67골) 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번이 '라스트 댄스'일 가능성이 높다.
지소연은 22일(현지시간) "하루하루 (콜롬비아전이) 다가올수록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낀다. 압박감도 굉장하다"며 "우리가 (다른 팀들의) 경기를 챙겨 보고 있어서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20일 개막한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은 이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뉴질랜드는 개막전에서 A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강적 노르웨이(12위)를 1-0으로 꺾었다. 나이지리아(40위)도 B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캐나다(7위)와 무승부(0-0)로 맞섰다.
콜롬비아(25위)는 한국(17위)보다 FIFA랭킹이 낮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지난 15일 아일랜드와 비공식 평가전에서 거친 플레이로 상대 선수가 병원에 이송됐고, 결국 경기 중단 요구를 받았다. 경기 시작 20분 만의 일이었다. 지소연은 "랭킹과 전혀 관계없이 콜롬비아는 충분이 위협적인 팀"이라며 "네덜란드 선수들도 콜롬비아 경기 때 조심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들도 2011년 독일·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2015 캐나다 월드컵 당시 한국처럼 16강 진출 경험이 있는 강팀이다.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는 넬슨 아바디아 감독도 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해왔다. 주로 4-2-3-1 전술을 쓰며 측면 공격이 날카롭다.
특히 '신예' 린다 카이세도(18)와 '베테랑' 다니엘라 몬토야(33)가 콜롬비아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카이세도는 어리지만 대담한 경기력과 공을 잘 다루는 능력으로 콜롬비아의 올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콜롬비아 중원의 핵심인 몬토야는 탁월한 패스 능력으로 빠른 공격 전환을 돕는 스타플레이어다. 3-5-2 전술로 나서는 한국은 결국 중원에서 격렬한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축구화에 태극기를 그려 넣어 결의를 다진 지소연은 "우리도 물러날 곳이 없다. 거칠게 맞서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이어 "상대의 격렬함에 놀라면 안 되고, 초반 20분이 가장 중요하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다가 상대 체력이 떨어지면 그때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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