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한국·G7·EU, 주유엔 대사에 촉구 예정”
싼사만 중국 영해 경유 유조선 축출 요구 담겨
북한의 석유 밀수입을 막아 달라고 요구하는 대중국 서신에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한국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과 EU 회원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에게 보낼 서한에서 “북한과 제재 대상 석유 제품을 거래하는 여러 유조선이 지속적으로 싼사만에 있는 중국 영해를 피난처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재를 피해 선상 환적 방식으로 석유를 밀수입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정황은 유엔 당국에 의해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된 적이 있다. 싼사만은 중국 푸젠성 동북부에 있는 중국 항구와 가까운 해역이다.
서한에 연명한 나라들은 “이 선박들이 중국 영해에서 정박하거나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막는데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며 “불법 석유 밀수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선박들을 조사하고 증거가 확보된 경우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이 배들이 다시 싼사만에 정박한 것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빨리 중국 영해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석유 밀수를 도우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알려야 한다는 요청과 중국 영해에서 이뤄지는 이런 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등도 서한에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유엔의 제재를 받아 왔고, 2017년에는 정제 석유와 원유의 연간 수입 한도에 대한 제재가 포함됐다. 유엔 제재 감시단은 북한이 정제 석유를 불법으로 수입하는 등 제재를 피하는 데 중국 등 우방국의 조력이 있었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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