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영구채는 주식 전환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앞서 산은과 공사는 4월 10일 매각자문단을 구성하고 매각 타당성 점검 컨설팅을 통해 올해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공정경쟁입찰로 진행된다. 2단계 입찰을 통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총 매각지분은 3억9,900만 주로, 현재 산은과 공사가 보유한 지분은 전체의 약 38.9% 규모다.
매각 걸림돌로 작용했던 영구채는 주식으로 전환된다. 산은이 영구채를 전환하지 않으면 배임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산은과 공사는 2조7,000억 원가량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에 우선 1조 원 규모를 주식 전환해 10월 매각하기로 했다. 잔여 영구채에 대해선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전환 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 인수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며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 등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최근 HMM 인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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