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와 상추, 닭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해 할인 지원에 나선다. 역대급 폭우로 식자재 물가 급등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열어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 판매를 시행한다. 폭우 피해로 가격이 뛴 양파와 상추, 닭고기 구매가격의 20~30%를 할인 지원한다. 닭고기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수입 닭고기 3만 톤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고, 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종란)도 들여오기로 했다.
상추 등 시설채소는 침수 피해가 없는 지역이나 대체 소비가 가능한 품목의 출하량을 늘릴 계획이다. 출하 장려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배추와 무는 수급 우려가 확대될 경우 정부 비축물량(배추 1만 톤·무 6,000톤)을 방출할 방침이다.
전날 오전 6시 기준 폭우 피해를 입은 농지는 3만2,895㏊로, 여의도 면적의 약 113배에 달한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농업시설은 52㏊가 파손됐고, 닭 73만8,800마리를 포함해 가축 79만7,000마리가 폐사했다. 최근 5년 중 풍수해 피해가 가장 컸던 2020년(53만9,066마리)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특히 폭우가 중·남부 지역에 집중된 터라 충남 논산·부여, 전북 익산 등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상추, 멜론 등의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 이후 찾아올 폭염으로 가축 질병 확산 문제 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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