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불구속 수사 중 유튜브·방송 통해 근황 공개
빚 공개→생활고 호소에 쏟아진 비판...공감 잃은 행보에 여론은 '싸늘'
"빚만 5억 원이에요. 부모님이 사는 집도 내놓고 다 없어진 거죠."
가수 남태현이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지 1년여 만에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할 뿐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1 '추척 60분'에서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10대들의 마약 문제를 다뤘다. 이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남태현의 등장이었다.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선 뒤 검찰에 송치돼 현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남태현은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해당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방송에서 남태현은 마약 투약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자신의 상황을 언급하며 마약 투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가 덧붙인 '사족'들은 1년여 만에 방송에 등장한 그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만 키웠다.
먼저 그는 마약 투약 시작 계기를 활동 당시 접했던 신경안정제, 다이어트를 위한 약 등이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병원 처방 약을 투약하던 상황에서 우울증이 심해졌고, 병원에서 준 약들을 먹을 수록 상태가 더 안 좋아지던 중 마약을 접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다양한 약을 먹는 과정에서 약이 몸에 익숙해지면서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흐려져 투약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의 말은 그저 변명에 불과했다.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마약 투약을 도모한 원인이 될 수는 없으며 결국 처음 마약에 손을 댄 것은 본인의 의지로 인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투약 계기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은 남태현은 이후 생활고 호소도 이어갔다. 마약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5억 원 대의 빚을 진 채 부모님이 살던 집까지 내놓았다는 설명이었다. 이와 함께 남태현은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으며 식당에서 주방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고를 해결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호소 역시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진 못했다. 공인으로서 마약을 투약할 경우 자신이 일궈온 모든 커리어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전에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마약 투약을 선택했고, 결국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다. 특히 '생활고 호소'의 경우 이미 많은 연예인들이 잘못을 저지른 뒤 복귀를 위해 꺼내들었던 단골 소재였던 탓에 남태현의 호소는 더욱 진정성 없이 전해질 뿐이었다.
본인으로써는 굉장한 고민 끝 출연한 방송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남태현의 방송 출연은 '생활고 호소'와 동정 여론 마련을 위한 기회 그 이상,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새가 됐다. 대중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과오 때문에 생활고를 겪고 있는 연예인의 근황이 아닌,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깨닫고 건실한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연예인의 근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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