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일본·미국서 폭우로 도로·주택 침수 피해
인도서만 116명 사망... "저소득 국가 대비 못해"
미국·유럽 남부엔 폭염 절정... "이번 주도 영향"
한반도에 쏟아진 폭우로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한 주 동안 전 세계에서도 극한 기후 현상에 따른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인도에선 폭우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폭염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약 1억 명이 그 영향권에 놓였다는 진단이 나온다.
폭우 시달린 인도·일본·미국… 사상자는 인도가 압도적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주(10~16일) 인도와 일본, 미국 등에 퍼부은 폭우로 숨진 사람은 알려진 것만 최소 120명에 달한다. 특히 인도에서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인도 북부를 덮친 집중호우로 최소 1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북부의 산악 지역 히마찰프라데시주(州)엔 평년 강수량의 두 배인 330㎜의 비가 내려 88명이 희생됐다. 펀자브주에서도 11명이, 인도 수도권인 델리 지역에서도 어린이 3명 등이 각각 숨졌다. 스테판 울렌브루크 세계기상기구(WMO) 수문·물·빙권 국장은 13일 성명에서 "저소득 국가는 홍수 경보나 방재 시설, 통합 관리 체계 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도 기록적 폭우에 시달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0일 후쿠오카현 구루메시 지역에 332㎜ 폭우가 12시간 동안 쏟아져 집과 도로가 침수된 것은 물론,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근 지역에서 최소 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주 북부와 버몬트주에선 지난 8일부터 나흘간 150~200㎜ 폭우가 내렸고, 10일 한 명이 숨졌다.
유럽·미국 폭염 경보… "미국서만 약 1억 명 영향"
다른 한편에서는 극단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남서부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미국인 약 29%(9,700만 명)가 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 전날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최고기온은 섭씨 52.7도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전날 최고기온 47.7도로, '역대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이날 최고기온이 47.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남유럽도 폭염이 강타한 지역이다. 이탈리아는 36~37도에 이르는 무더위 탓에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마찬가지로 수은주가 37도까지 올라간 그리스는 지난 14일부터 낮 시간 대표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 입장을 금지하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
기상 관측기관들은 이번 주에도 폭우·폭염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날 인도 기상청은 "향후 3일간 히마찰프라데시주에 폭우가 예상되며, 이틀 내 '매우 강한 폭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NWS도 "미 북동부 지역에서 호우로 댐이 붕괴되고, 저지대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16일 최고점을 찍을 폭염은 계속 위험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유럽우주국(ESA)도 지난 13일 "폭염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가 무더위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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