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김용희 이후 역대 2번째 그랜드슬램
전날 홈런레이스 우승 기운 이어가
만원 이룬 부산 별들의 잔치서 나눔 올스타 승리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41년 만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채은성(한화)이 '왕별'로 등극했다. 전날 홈런레이스 우승 기운을 이어가 올스타전 역대 2번째 그랜드 슬램을 작렬하며 미스터 올스타까지 싹쓸이했다. 홈런레이스 우승자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은 건 채은성이 처음이다.
나눔 올스타 3번 1루수로 출전한 채은성은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드림 올스타 투수 구승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스타전 만루포는 1982년 김용희(롯데) 이후 41년 만에 나온 역대 2번째 진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용희는 허규옥, 김민호, 김응국, 전준우와 함께 올스타전 시구를 했다.
1회초에도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던 채은성은 3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 2019년 한유섬(당시 SK)이 세웠던 최다 타점 기록(5타점)도 타이를 이뤘다. 그 결과, MVP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61표 중 56표를 쓸어 담아 5표에 그친 소크라테스(KIA)를 제치고 별 중의 별이 됐다. MVP 상금은 1,000만 원이다.
나눔 올스타는 채은성의 맹타에 힘입어 드림 올스타에 8-4 승리를 거뒀다. 우수타자상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소크라테스가 받았고, 우수투수상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드림 올스타 박영현(KT)이 받았다. 우수 수비상은 안치홍(롯데),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솔로(SOLO)' 안무를 선보인 김민석(롯데)은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이날 사직구장은 2만2,990석이 매진됐다. 올스타전 매진은 역대 22번째이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올스타전에 이은 2년 연속 매진이다.
만원 관중을 위해 선수들은 화끈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자욱(삼성)은 긴 가발을 쓰고 얼굴에 화장을 한 모습으로 타석에 등장해 상대 투수 양현종(KIA)을 유혹하는 듯한 키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기겁한 양현종은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노진혁(롯데)은 '노검사' 별명답게 법복을 입고 등장했고, 오스틴 딘(LG)과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댄스를 선보여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특히 투수 뷰캐너는 경기 중 외야수로 나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타석에서는 안타도 쳐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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