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동안 내린 비에 피해 100여건
집 밖 토사 확인 나갔다가 70대 매몰
세종에서 14일 낮부터 15일 새벽까지 내린 비로 1명이 사망하고 주택, 차량, 도로 등 108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호우경보 발효 이후 15시간 동안 세종에선 평균 328㎜의 비가 내렸다.
세종시는 5일 새벽 집중호우에 따라 최고 수준의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산사태우려지역, 도심 하천 등 침수취약도로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최민호 시장이 오전 10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직원에게 비상근무 명령을 내렸다”며 “1,830명의 직원이 속속 정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장군면에선 시간당 45㎜의 폭우가 쏟아졌다. 14일 낮 12시 10분 호우경보 발효 이후 15일 오전 7시까지 장군면 누적 강수량은 435㎜다. 이 외에도 △부강면 390㎜ △어진동 378㎜ △연동면 370㎜ △한솔동 360㎜ △보람동 358㎜ △금남면 339㎜ △연서면 332㎜ △전동면 282㎜ △연기면 274㎜ △전의면 268㎜ △소정면 255㎜ △조치원읍 229㎜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3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금강, 미호강, 조천 등 관내 주요 하천 수위도 급상승했다. △금강(금남교) 9.98m △미호강(월산교) 9.23m △미호강(미호교) 7.01m △조천(조형아파트) 8.87m로 4곳 모두 경계단계에 놓여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어진동 방축천과 연기면보통리의 미호강은 범람 위기에 근접해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하천 수위가 대홍수 경보에 해당하는 ‘심각’ 단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호우 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세종시는 오전 3시 42분 비상 3단계로 상향, 집중 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연동면 송용리에서는 집 옆의 토사물이 무너지면서 주민 김모(74)씨가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장비 8대, 인력 26명 등을 동원해 구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김씨가 간밤에 내린 비에 집 주변으로 토사물이 흘렀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추가로 흘러내린 토사물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경위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시설 피해로는 도로피해 51건, 차량침수 3건, 전도수목 22건, 기타 31건 등 108건이 접수됐다. 오전 7시 기준 39건을 조치 완료하고 69건은 조치 중이다. 고기동 행정부시장은 “시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비상근무체계를 철저히 하고, 피해 복구도 신속히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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