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7군단, 부실 도시락 지급
"사실 인정…앞으로 개선하겠다"
'초복 점심상' 화제 된 지 이틀 만
육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된 장병에게 부실한 도시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틀 전 한 육군 간부가 푸짐한 '초복 점심상'을 공개한 것과 대조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13일 군 관련 제보를 받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에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7군단 격리시설에 격리된 장병이 식사로 제공받은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도시락에는 흰 밥과 국, 김치 5, 6조각, 동그랑땡 반조각, 어묵반찬 5개가 전부였다. 다른 날 받은 도시락도 흰 밥에 햄 2조각, 김치 2조각, 어묵반찬 2개만 담겼다.
제보자는 "현재 7군단 예하부대에서 복무하는 병사의 친형"이라며 "동생이 (코로나19 확진으로) 5일 동안 격리하면서 보내온 급식이 너무 부실해 제보한다"고 썼다. 그는 "큰 반찬통에 케첩을 담고,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고 했지만, 이런 부실 급식을 먹고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이들이 제 동생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형제, 자식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에 7군단은 부실 급식 제공 사실을 인정했다. 육대전에 따르면, 7군단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급식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초복이었던 지난 11일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 간부라고 밝힌 A씨가 점심으로 닭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 해신탕과 수박화채가 나왔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A씨는 "25년의 군 생활 동안 이렇게 맛있게 나오는 밥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격리장병 급식 사진이 공개되자 육대전 페이스북에는 "해신탕을 보고 군 급식이 개선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전부 일회성 보여주기식이고 (격리장병) 사진 속처럼 나오는 게 대부분" "아픈 병사에게 더 신경을 써 주지 못할망정 너무하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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