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세이브로 통산 151SV
"앞으로 더 많은 세이브 기록할 것"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개인 통산 150세이브도 넘어섰다.
김재윤은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진땀 세이브였다. 선두타자 주성원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김준완은 1루수 박병호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박병호가 김준완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무사 1∙2루에 몰린 김재윤은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김혜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해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1루에서 2루로 달리던 김준완이 상황 판단 후 재빠르게 귀루했으나 김재윤의 송구가 더 빨랐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왼손 타자 대신 오른손 타자와 승부하는 것을 택했는데 임지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다시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그는 후속 타자 김웅빈을 범타로 처리하며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김재윤은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줘서 (팬분들이) 불안하셨을 것 같다. 코스가 안 좋았다”며 돌아봤다. 김혜성의 강습 타구를 낚아챈 장면에 대해서는 “그전에 한 번 내 쪽으로 비슷한 타구가 와서 그런지 잡히더라”며 “순간적으로 왼쪽을 봤는데 (박)병호 형이 보여서 바로 송구했다”고 설명했다.
몸 맞는 공이 나온 것을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타자를 잘 안 맞추히데, 스플리터를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공이 빠진 것 같다”며 “전날도 이기고 했더니 긴장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재윤은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역대 9번째로 15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날까지 합하면 151세이브다. 김재윤은 “기분 되게 좋다. 이제까지 잘 버텨왔고,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자부심도 생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서 금방 기록을 뺏길 것 같지만, 그전까지 최대한 많이 세이브를 올리려고 한다”고 웃으며 다짐했다.
2015년 KT에 입단한 그는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거의 매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는 30경기에 나가 3승 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으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김재윤은 “입단 당시에는 투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됐다. 포지션을 변경하고서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비결에 대해 “최대한 아프지 않으려고 몸 관리에 신경 썼다. 중요한 시즌인 만큼 스스로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잘 쉬고 준비 잘 해서 후반기에는 좀 더 안정적이고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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