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당국 규제 환영...산업화 과정에 필요"
넷마블 자회사 마브렉스, MBX 코인 약 67% 소각하기로
최근 가상자산(코인) 시장의 침체와 각종 논란에 휘말린 코인 발행 게임사들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는 대표가 직접 "당국 규제를 환영한다"고 밝혔고,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는 발행 코인의 67%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 지침을 두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혁신의 산업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규제와 제도화"라면서 "(위메이드는) 유통량 관련 공시를 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가상자산 사업자가 비유통 가상자산(리저브 코인)의 보유량과 사용 수량을 공시하도록 했다.
위믹스는 공시 없이 유통량이 늘었다는 이유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됐다가 올 초 코인원에서 재상장됐다. 이 과정에서 위믹스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투자자 22명이 사기 혐의로 장 대표를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위메이드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감출 것이 없기에 모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는 시스템 개편 차원에서 19일에 MBX 코인 약 6억7,000만 개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마브렉스에서 발행한 총 10억 개의 코인 중 사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약 67%에 해당한다. 4~10일 진행된 소각 찬반 투표에서는 찬성이 99%로 압도적이었다.
소각의 목표는 신뢰도와 코인 가치 높이기이다. MBX는 5월 의정활동 중 코인 거래로 논란을 빚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투자한 코인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당시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비공개 정보를 사전에 알고 마브렉스를 취득해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넷마블과 마브렉스는 "누구에게도 비공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브렉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강화된 수준의 소각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며 코인 사용처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신뢰도 높은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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