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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짚단 덮고 혹한 버텨낸 네덜란드 전우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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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짚단 덮고 혹한 버텨낸 네덜란드 전우 떠올라"

입력
2023.07.12 16:08
수정
2023.07.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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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이츠 부대 후예 만난 참전용사 최병수씨

12일 강원도 원주 육군36사단에 초청된 타브 드 부르(왼쪽부터)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장, 6·25전쟁 참전용사 최병수씨, 하헌철 육군 36사단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12일 강원도 원주 육군36사단에 초청된 타브 드 부르(왼쪽부터)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장, 6·25전쟁 참전용사 최병수씨, 하헌철 육군 36사단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옛 전우의 후예들을 만나니 너무 기쁩니다."

12일 강원 원주 육군 36사단 사령부에서 백발의 노병 최병수(90)씨는 '푸른 눈을 가진 전우'의 후예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최씨는 카투사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와 함께 원주·횡성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육군은 이날 정전 70주년을 맞아 반호이츠 부대 장병들의 격전지 부대 방문에 맞춰 최씨를 초대했다. 행사는 선배들이 활약했던 지역과 한국 육군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보기를 원한 반호이츠 부대 장병들의 희망에 따라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최씨는 네덜란드 참전용사를 위한 헌정 영상 마지막에 6·25 참전용사에게 선사하는 '영웅 제복'을 차려입고 깜짝 등장했다. 옛 전우의 후예와 후배 장병 앞에 선 그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들의 뜻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씨는 본보 통화에서 "후퇴했다가 다시 진격하는 와중이라 막사도 없어 오두막집에서 잠을 청했다"며 "강원도의 2월 매서운 바람을 짚단을 덮고 버티면서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네덜란드 전우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반호이츠 부대와 육군의 인연은 끈끈하다. 육군 36사단은 횡성 참전기념공원에서 매년 5월 열리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추모행사를 수십 년간 지원해 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반호이츠 부대 참전용사들이 본인의 뜻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도 했다.

반호이츠 부대는 1950년 7월 19일 유엔군 일원으로 부산에 상륙해 총 5,300여 명의 병력이 참전해 낙동강 방어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원주·횡성지구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원주·횡성지구 전투는 중동부 전선에서 적군의 남하를 봉쇄해 전세를 역전시키는 결정적 계기로 평가받는다.

타브 드 부르 반호이츠 부대장은 "대한민국의 참전영웅을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며 "선배 전우들이 전사한 현장에 와서 열정과 투혼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니 선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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