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구 끝 국내 기술로 개발?제작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의 작전 성능을 높여주는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해외 기술로 만든 음향 장비를 수입했는데 이번에 한화오션이 개발한 기술로 협력업체가 국내에서 만들어 납품한 것이다.
5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장보고-III급 배치(Batch)-II 잠수함의 국산화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장보고-Ⅲ급 Batch-I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은 국산화율 76.2%를 기록하고 있다. 배치 뒤에 붙는 로마자가 I → II → III으로 갈수록 성능이 좋은 함정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제작한 음향측심기와 음탐기 비콘,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는 잠수함 소나의 핵심 장비다. 음향측심기는 음파를 발사해 바다의 수심과 잠수함의 잠항심도(잠수함이 물속에 들어가 항해하는 깊이)를 측정한다. 음탐기 비콘은 조난 시 음파를 발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는 작전 중인 바닷속 환경을 수시로 분석해 수온과 조류 등에 영향을 받는 잠수함 소나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이들 장비는 기존 수입 장비와 비교해 탁월한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자랑했다. 해외 독점 업체로부터 수입해 온 이들 장비를 국내에서 제작함으로써 5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수입 장비는 문제가 발생하면 잠수함을 육지로 끌어 올려 수리해야 했지만 국산 제품은 물속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이 장비들은 장보고-II급 성능 개량 사업 등 이미 건조된 잠수함은 물론 앞으로 진행될 국내 잠수함 및 수출형 잠수함에도 탑재가 가능해 경제적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함정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이는 제진재(구조물의 흔들림을 막는 재료)를 국내에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음향장비를 직접 개발해 국내에서 제작하게 돼 해상 방위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장비도) 국내 기술로 개발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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