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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자녀 있으면 10시 출근, 출산 땐 자동 육아휴직 도입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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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자녀 있으면 10시 출근, 출산 땐 자동 육아휴직 도입한 회사

입력
2023.07.11 17:30
수정
2023.07.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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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출산ㆍ육아 지원제도 우수기업 사례집 공개

최정우(가운데) 포스코그룹 회장과 포스코 직원 김환씨 부부 등이 최근 출산한 네쌍둥이와 장녀 등 5남매를 안고 있다. 포스코는 육아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가운데) 포스코그룹 회장과 포스코 직원 김환씨 부부 등이 최근 출산한 네쌍둥이와 장녀 등 5남매를 안고 있다. 포스코는 육아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포스코 제공

KT알파에서 근무하는 김동현(41)씨는 지난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등교를 도맡고 있다. 아이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준 후 출근하면 오전 10시. 보통 직장인보다 한 시간 늦게 출근하는 배경은 회사가 시행 중인 ‘단축 근무제’ 덕이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직원이 한 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도록 배려하는 제도. 김씨는 한국일보에 “단축 근무제 덕분에 학부모 입장에서 육아 걱정을 덜 수 있었다”며 “적정한 선에서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이 같은 사례를 담은 ‘출산ㆍ육아 지원제도 우수기업 사례집’을 공개했다. 사례집에는 △법정 기준보다 앞서가는 제도를 시행하고 △육아휴직이 끝나고도 원활하게 업무에 복귀하도록 지원하는 기업 11곳의 사례를 실었다.

포스코 역시 직원의 출산ㆍ육아 지원에 ‘진심’인 회사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은 ‘전일(8시간) 재택근무’ 혹은 ‘반일(4ㆍ6시간) 재택근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육아휴직은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고,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연수에 포함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김관동(35) 대리는 한국일보에 “육아휴직을 해보니 아내가 평소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과 애착도 강해졌다”고 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말 그대로 ‘자동’이기 때문에 별도의 신청이나 상사의 결제 없이 출산 후 1년간 육아휴직이 시작된다. 법적으로 육아휴직급여는 통상임금의 80%를 지급하지만, 롯데그룹은 100%를 지급한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남성 직원에게도 ‘1개월 의무 휴직’을 쓰도록 하고 있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를 제공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직원 수 35명인 정보통신업체 모션은 동료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대체 근무를 분담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육아 휴직자는 ‘동료가 대신 일한다’는 부담을 덜고, 다른 직원은 ‘일을 떠맡았다’는 불만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직원 수 38명인 남경엔지니어링은 법적으로 무급인 가족돌봄휴직ㆍ휴가를 유급으로 지원하고, 휴직ㆍ휴가일수도 제한이 없다.

고용부는 육아기 재택근무제(포스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돌봄 단축근무제(KT알파), 월 1회 패밀리데이 휴무제(동아쏘시오홀딩스) 등에 대한 호응이 특히 컸다고 밝혔다. 윤수경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 과장은 “이 기업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남성 직원들이 육아에 참여하는 비중이 느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직원들의 만족감이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력을 유지하고 유치하는 토대가 됐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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