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신영희·조상현·김일구 등 5일간 20시간 다섯바탕 완창
TV 코미디 '쓰리랑 부부' 출연으로 대중에게 낯익은 명창 신영희(80) 등 인생의 깊은 경험과 통찰을 담은 80대 명창들의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무대가 마련된다.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라북도 내 14개 시군에서 열리는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다. '상생과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13개국 14개 단체가 참여해 국악뿐 아니라 클래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89개 공연(총 105회)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전면적인 대면 축제로 열리는 만큼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신영희, 조상현(86), 김일구(84), 정순임(80), 김수연(76) 명창 등 원로 명창들이 나섰다. 이들은 제자들과 힘을 합쳐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를 완창한다. 전문 공연장 대신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130여 년 전 중건된 동헌의 풍락헌 뜰에서 열린다.
이봉근, 김율희 등 떠오르는 실력파 젊은 소리꾼이 꾸미는 '라이징 스타 완창 판소리', 김일륜 명인의 가야금 산조와 김경아 명인의 태평소 산조를 감상할 수 있는 '산조의 밤’도 눈에 띈다.
개막 공연 '상생과 회복'을 통해서는 전통 음악과 클래식, 판소리, 오페라 등 다양한 음악적 결합을 시도한다.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바리톤 김기훈, 소프라노 서선영, 소리꾼 고영열, 김율희가 판소리와 서양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한다. 570년 역사를 지닌 전주경기전에서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경기전의 아침’도 주목할 만하다. 9월 16일 오전 10시 공연은 정가 명인 강권순, 바로크 시대 악기 하프시코드 연주자 이민주가 함께 꾸미고 9월 24일에는 피아니스트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제자인 박재홍과 피아노 '포핸즈'(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를 연주) 작품을 연주한다.
이 밖에도 이자람, 천하제일탈공작소, 블랙스트링, 악단광칠, 김소라, 이희문,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가수 정훈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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