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거리서 무차별 총격
사상자 4명 달해… 모두 ‘남성’
번호판이 없는 불법 스쿠터(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미국 뉴욕 거리에서 총을 난사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스쿠터로 뉴욕을 누비며 약 30분간의 무차별 총격으로 1명의 사망자와 3명의 부상자를 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전날 뉴욕시 브루클린과 퀸스에서 일어난 총격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5세의 남성은 스쿠터를 타고 행인을 향해 무작위로 권총을 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셉 케니 NYPD 형사국 부국장은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무차별 총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첫 총격은 8일 오전 11시10분 브루클린에서 일어났다. 브루클린 거리를 걷던 21세 남성이 어깨에 총을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불과 17분 후 용의자는 퀸스에서 87세 남성에게 여러 발의 총을 쐈다. 피해자는 병원에서 숨졌다. 같은 지역에서 행인 무리를 향해 세 번째 총격을 가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오전 11시35분쯤 4번째 피해자인 44세 남성은 얼굴에 총탄을 맞았고, 그로부터 1분후 63세 남성이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총격 피해자는 모두 남성으로, 나이와 인종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니 부국장은 “(총격)영상을 보면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누군가를 뒤쫓아가지도 않았다. 스쿠터를 운전하며 무작위로 사람들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가 같은날 오후 1시10분쯤 경찰에 의해 체포되면서 뉴욕을 공포에 떨게 한 그의 총격은 비로소 멈췄다. 오전 11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10㎞를 누비며 총격을 저지른 용의자는 탄창이 확장된 9㎜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총에 일련번호가 없는 만큼 불법 총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가 탄 스쿠터 역시 번호판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