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여섯 분기 연속 흑자 행진
7일 잠정 공시…IRA 예상 세액공제 포함
북미 8개 공장 투자비용에도 안정적 성장세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찍으며 기존 최대치였던 올해 1분기 매출을 뛰어넘었다. 상장 이후 여섯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적용되며 받게 될 예상 세액 공제 금액이 포함된 수치지만 이를 감안해도 분기 연속 높은 실적을 거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분기 매출 8조7,735억 원, 영업이익은 6,11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 매출 8조7,471억 원보다 264억 원(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매출 73.0%, 영업이익은 212.7% 증가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1~3월)부터 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을 손익에 포함하기로 결정하고 1분기 영업이익에 1,003억 원을 반영했다. IRA 세액 공제 효과를 뺀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 원이었다.
이번 실적에도 IRA에서 공제될 금액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2분기 영업이익에는 IRA에 따른 예상 세액 공제액 1,109억 원이 포함됐다"며 "이를 제외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007억 원, 영업이익률은 5.7%"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배터리 회사들이 적지 않은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을 긍정 신호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만 총 8개의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두 곳은 단독 공장, 나머지 여섯 곳은 합작 공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서둘러서 증설하려 하지 않고 안정적 속도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미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생산에 들어가고 품질 확보 역량을 갖추기 시작하면 세액 공제 규모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 세계 소재 시장 가격이 오르면서 배터리 제조 원가가 상승한 점은 올해 4~6월 실적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더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배터리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이 높아져 직전 분기보다 조금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때는 가격 연동 계약을 맺어둔 만큼 원가 상승 요인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칠레 리튬생산업체 SQM과 7년 동안 리튬 10만 톤(t)을 사는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가 맺은 리튬 관련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 대 이상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2029년까지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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