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논의
초기 전력 수요는 추가 발전소 새로 지어 대응
향후 송전망 보강 통해 필요한 전력 공급 계획
2050년 생길 예정인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량이 역대 수도권 전력 수요가 가장 높았던 시기의 4분의 1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발전 능력을 키워 기업들이 입주할 때부터 안정적으로 전력을 쓸 수 있게 보장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이창양 장관 주재로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이상일 용인시장, 김태옥 한국전력 부사장 등 반도체 기업과 유관 기관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 즈음엔 10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23일 전력 수요(39.9GW)의 약 25%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일부 공장이 건설돼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때까지 0.4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용인 클러스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과 200개 넘는 반도체 팹리스·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송전망을 보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일단 산업단지 조성 초기에는 발전 설비를 추가로 세워 필요한 전력을 먼저 공급한다. 다만 아직 발전소 형태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장거리 송전망 보강 작업을 병행하면서 증가할 전력 수요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3월 용인시 남사읍 710만㎡(약 215만 평) 부지에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장관은 "안정적 전력 공급은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에 핵심 요소"라며 "세부 검토를 거쳐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로드맵을 조기에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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