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전동화를 이어가며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실제 여러 브랜드들은 여러 전기차들을 선보이며 ‘탈 내연기관’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대배기량의 내연기관 차량들은 점점 입지를 잃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형, 3열의 시트 구조를 가진 SUV들과 거대한 체격의 픽업트럭들은 여전히 내연기관의 존재를 강조하며 그 계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국내외의 여러 브랜드들이 더욱 큰 차량들이 계속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대 변화의 흐름 속, 넉넉함을 앞세운 대형 SUV ‘트래버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트래버스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최고급, 최신 사양인 ‘트래버스 하이 컨트리’ 사양이다. 그리고 체격에서는 ‘대형 SUV’에 걸맞은 모습을 보인다.
5,230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2,000mm와 1,780mm의 전폭과 전고로 육중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3,073mm의 휠베이스는 ‘3열 SUV’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V6 엔진과 AWD 시스템 등으로 2,090kg에 이른다.
더욱 대담하고 화려한 대형 SUV, 트래버스 하이 컨트리
트래버스는 국내에 출시된 쉐보레 브랜드 SUV 라인업에 있어 방점을 찍는 대형 SUV이며, 플래그십 SUV 타호와 함께 ‘미국의 감성’을 알리는 차량이다. 그리고 쉐보레 디자인 고유의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대형 SUV의 걸맞은 큼직한 ‘스케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구리색 가니시가 적용된 듀얼 포트 프론트 그릴, 그리고 그릴에 맞춰 직선적으로 그려진 헤드라이트와 함께 큼직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조화를 이룬다. 큼직한 바디킷은 두터운 형태로 대형 SUV의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클래딩 가드의 비중을 줄여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3열 시트 구조, 그리고 거대한 체격의 트래버스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꽤나 역동적으로 그려진 측면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여기에 하이 컨트리 레터링 및 독특한 로고가 자리하며, 큰 체격에 걸맞은 큼직한 휠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를 높인다.
끝으로 후면에는 트래버스가 가진 거대한 체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더불어 고유의 두터운 크롬 가니시가 중심을 잡고, 양 끝에 입체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견고한 바디킷, 그리고 스퀘어 타입의 머플러 팁이 ‘퍼포먼스’를 예고한다.
기본에 충실한 공간
트래버스는 지금까지의 쉐보레 차량이 제시했던 실내 공간의 구성을 고스란히 이어 받는다.
거대한 체격을 가진 SUV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넉넉함이 보이는 대시보드와 큼직한 센터페시아 유닛, 다이얼 및 버튼 등이 미국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소재와 연출 등은 ‘보편적인 브랜드’에 걸맞은 모습이다.
대신 압도적인 체격을 이어 받는 넉넉한 대시보드와 틈직한 센터페시아 유닛, 그리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센터터널 및 넓은 센터 포켓 등이 트래버스의 존재감을 묵묵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큼직한 체격에 맞춰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큼직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는 화려하기 보다는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으로 여러 기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인터페이스 역시 소소하지만 직관적이다. 고급스러운 매력은 아쉽지만 사용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우수한 볼륨감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언제든 매력적인 사운드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거대한 체격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제시하는 점 역시 ‘트래버스’의 매력이다.
실제 1열 공간은 넉넉한 체격을 기반으로 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시트 포지션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활용성이 더욱 우수하다. 이외에도 하이 컨트리 특유의 ‘색상’의 매력 역시 한층 고급스러운 매력을 제시해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을 3열 SUV의 특성, 매력을 살리기 위해 독립된 캡틴 시트가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2열 탑승자는 최적의 공간 가치를 누릴 수 있고, 캐빈 공간의 ‘이동성’을 한층 높인다. 여기에 2열 도어의 다양한 수납 공간 역시 차량의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끝으로 3열 공간은 쉐보레 트래버스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3열 SUV는 3열 시트에 탑승하기 위해 2열 공간과 타협을 해야 했는데, 트래버스는 그럴 일이 없다. 즉 1열부터 3열까지 평균 이상의 남성이 앉더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적재 공간은 트래버스의 ‘필살기’와 같다. 트래버스는 3열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651L에 이르는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3열 시트와 2열 시트를 접을 때 각각 1,636L와 2,780L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 활동은 물론 차박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피처 V6
트래버스의 보닛 아래에는 수십 년 동안 GM의 자존심을 지켜온 ‘하이-피처(High-Feature)’ V6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14마력과 36.8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엔진은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주행 상황에서 언제든 구동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처블 AWD’을 조합해 보다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주행 성능, 다양한 지형에 대한 대응 능력을 약속한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트래버스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 준수한 오프로드 성능을 보장한다. 다만 거대한 체격, V6 엔진으로 인한 8.3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대형 SUV
트래버스 하이 컨트리를 충분히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쉐보레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직관적이고 시원스러운 구성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넉넉한 시트 및 트인 시야 역시 대형 SUV의 덕목을 느끼게 한다. 이윽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V6 엔진이 고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후 이어질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한다.
전동화 기조에 힘이 더해지며 내연기관 차량 역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렇기에 V6 엔진을 앞세워 넉넉한 출력과 토크를 과시하는 트래버스의 존재는 꽤나 이채롭고, 또 반가운 모습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자연흡기 엔진 고유의 질감을 드러내는 V6 엔진은 314마력, 그리고 36.8kg.m라는 준수한 토크를 드러내며 거대한 체격을 이끈다. 매끄러운 출력 전개를 바탕으로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특히 여느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회전 질감, 그리고 고 RPM 영역에서 시원스레 터져나오는 듯한 감성을 느끼고 있자면 ‘하이-피처 V6′ 엔진에 대한 애정까지 살아나는 모습이다.
V6 엔진과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는 능숙한 매력을 뽐낸다. 주행 전반에 걸쳐 부드럽고, 쾌적한 변속 질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트레일링 모드’에 대한 대응도 능숙하다. 덕분에 주행 하는 내내 변속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다만 패들 시프트 대신 기어 시프트 노브 상단의 버튼으로 수동 변속을 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위안이라 한다면 트래버스는 ‘수동 변속’을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보통 체격이 크고, 다부진 이미지의 SUV라 한다면 강인한 움직임을 예상한다. 그러나 트래버스는 모두를 위한, 그리고 일상을 위한 SUV로 보다 쾌적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차량을 조작할 때에는 거대하고 넉넉한 체격이 무척 가볍고,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조향 감각은 물론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이나 움직임 역시 민첩하게 움직이며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고려할 부분은 있다. 트래버스가 다루기 좋고, 편하다 하더라도 실제의 길이, 휠베이스는 상당히 긴 편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실제 차량에 충분히 적응할 때까지는 주변 및 차량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행이라 한다면 카메라를 통해 넓은 후방 시야를 제시하는 ‘리어 카메라 미러’가 장착되어 부담을 덜어준다. 실제 리어 카메라 미러의 혜택은 주차는 물론 일상의 주행 및 고속도로 등에서도 여실히 이어진다.
더불어 GM 고유의 견고하면서도 포용력을 갖춘 움직임도 매력적이다. 실제 탄탄한 차체와 능숙한 대응의 하체 조합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노면에 능숙히 대응한다. 덕분에 전반적인 승차감이 우수한 모습이며, 주행 스트레스도 크지 않다.
게다가 3열 시트의 탑승자까지도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시간 주행’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지 않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일상에서의 모습이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거나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3열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운전자의 시점에서 달리기 실력을 출중하다. 특히 V6 엔진을 맹렬히 회전시킬 때 터져 나오는 출력의 매력, 그리고 생각보다 깊은 한계의 서스펜션이 제시하는 주행 매력은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더불어 대형의 SUV, AWD를 품은 차량인 만큼 오프로드 주행 성능 역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물론 차량의 성격, 구성이 ‘온전한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자연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마주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좋은점: 거대한 체격의 여유, GM의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주행
아쉬운점: 연출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의 부재
넉넉함의 덕목을 아는 SUV,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 컨트리
쉐보레 타호와 함께 ‘가장 미국다운 차량’의 매력을 알리는 트래버스, 처음 등장할 때에는 대한민국의 정서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시장에서 경쟁 중인 국산 3열 SUV에서는 넘볼 수 없는 여유를 갖고 있으며, 수입 3열 SUV에서는 넘볼 수 없는 A/S 네트워크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니 선택의 이유 역시 충분한 모습이다.
그렇게 트래버스는 ‘넉넉함의 덕목’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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