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덴마크의 미트윌란 이적 협상
양현준, 스코틀랜드 셀틱 러브콜 보내
"유럽 희망" 나상호 등 내년 FA 취득
프로축구 K리그1의 핵심 선수들이 유럽행 열차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조규성(25·전북 현대)은 덴마크, 양현준(21·강원FC)은 스코틀랜드와 연결돼 있다. 아울러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도 해외 이적시장을 노크할 전망이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6일(한국시간) "덴마크 FC미트윌란과 전북이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에 조규성의 이적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왓포드와 블랙번 로버스, 레스터 시티가 조규성 영입 경쟁을 펼쳤다"고 전했다.
K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조규성과 전북이 미트윌란과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과 달리 현재 전북이 리그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조규성의 이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조규성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모습은 많은 유럽 구단에 각인됐다. 당시 스코틀랜드의 셀틱, 독일의 마인츠, 잉글랜드의 왓포드 등이 조규성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발 보도들이 나왔다. 그러나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 등 구단은 겨울이 아닌 여름 이적이 선수에게 유리하다며 조규성을 설득했고, 실제로 올여름 여러 유럽 구단에서 오퍼가 들어왔다.
다만 덴마크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리그 랭킹 17위로, 미국의 축구 통계사이트 팀폼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와 함께 공동 20위에 머물러 있다. 냉정하게 보면 유럽의 2부리그 수준인 셈이다. 덴마크 수페르리가(1부리그)에 속한 미트윌란은 이달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양현준(22·강원FC)도 올여름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이적 문제로 구단과 충돌했던 양현준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해 유럽행 길이 열렸다.
지난 5월 셀틱으로부터 오퍼를 받은 양현준은 공개적으로 이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5일 수원FC전 후 취재진에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다. 여름 이적시장에 팀을 옮겨야 새 시즌 적응에도 편하다"고 이적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마친 뒤에는 "이번 여름에 셀틱으로 이적하고 싶다. 강원이 이적을 허용해 주길 바란다"며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에서 깎아서라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병지 대표이사가 면담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은 현재 리그 11위로 강등권에 놓였다. 최근 10경기(3무 7패)에서 승리가 없어 팀의 주전인 양현준이 빠지면 치명타를 맞게 된다. 이 때문에 구단은 여름 대신 '겨울 이적 허용' 입장을 보였지만 양현준의 강한 요구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원은 셀틱과 재차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선수들의 유럽 진출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도장을 받은 나상호(27·FC서울) 백승호(27·전북 현대) 권창훈(29·수원 삼성) 등이 내년 FA 자격을 취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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