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구 평균기온 17.18도 또 최고치
전문가들, 폭염 따른 사망자 증가 우려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었던 지난 3일의 기록이 단 하루 만에 깨졌다. 4일 지구 평균 일일 기온이 섭씨 17.18도를 찍으면서 전날 기록(17.01도)을 갈아 치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기록도 곧 다시 깨질 것이라면서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 집계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7.18도는 1979년 위성을 통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평균 일일 기온이다. 종전 최고 평균 기온이 2016년 8월 집계된 16.92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올해 들어 극심해진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이다. 파울로 세피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그랜덤연구소 기후학자는 가디언에 “엘니뇨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북반부에서는 여름이 한창”이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기록이 다시 깨져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전 세계는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중국에선 35도 이상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북아프리카 지역에선 기온이 50도에 육박했다. 미국 애리조나 남부와 캘리포니아 전역엔 폭염 경보가 계속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따른 사망자 증가와 취약 계층의 집중 피해를 우려했다. 일란 켈먼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재난·보건학과 교수는 “지독한 습도를 동반한 폭염이 심해지면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냉방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열과 습도는 침묵의 살인자가 된다”고 말했다.
잉에르 아네르센 유엔 환경 프로그램 국장은 “우리의 무대책으로 계속 고통받는 것은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며 선진국과 부자들의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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