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김치만두 450g→378g으로
"경쟁사 수준으로 조정한 것일 뿐"
해태제과가 11일부터 냉동제품 '고향만두'의 무게를 줄여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라면과 과자, 제빵, 아이스크림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인상 효과를 보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태제과는 "평균 제품보다 무거웠던 것을 경쟁사 수준으로 다시 낮춘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11일부터 편의점에 입고되는 '고향만두' 2종의 중량을 최대 16%까지 가볍게 한다. 이에 따라 고향김치만두는 450g에서 378g으로 16%, 고향만두는 415g에서 378g으로 8.9% 줄어든다. 해태제과는 1월 1일 고향김치만두와 고향만두의 가격을 10%가량 올렸는데 이번엔 중량을 낮추면서 다시 한번 가격 인상 효과를 보게 됐다.
최근 밀가루를 사용하는 일부 식품사들은 국제 밀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자 줄줄이 가격을 내렸다. 해태제과는 과자 '아이비 오리지널'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그러나 고향만두의 경우 원부자잿값이 올라 손실이 크다는 설명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높은 중량을 유지해 왔는데 원부자잿값 인상 부담이 쌓이면서 버티기 어려워졌다"며 "현실적으로 경쟁사 제품에 맞춰 중량을 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받은 주류업계에서도 중량을 줄이면서 가격 인상의 효과를 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4월 오비맥주는 카스 묶음팩 중 375mL 번들 제품 용량을 5mL 줄인 370mL로 내놓았고 하이트진로는 테라 캔 중 기존 400mL 제품을 단종하고 365mL 제품을 라인업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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