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어른' 자립 돕는다... '영플러스' 센터 서울서 첫 개소

보육원 문 나선 '초보 어른'을 위한 공간
심리·주거상담, 자조모임 등 프로그램 운영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베르디움프렌즈 '영플러스서울'에서 오세훈 시장과 성악가 조수미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18세가 되면 보육원 문을 나서 혈혈단신으로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청년(보호종료아동)들의 첫출발을 지원하는 전용공간이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6일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 청년안심주택(용산 베르디움프렌즈 2층)에 자립준비청년 지원센터인 '영플러스서울'을 열었다. 이 센터를 위해 성악가 조수미씨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이 후원에 참여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18세(본인 희망 시 24세까지 연장가능)가 되는 순간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서울의 자립준비청년은 약 1,700여 명으로, 매년 260여 명이 사회로 나오고 있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이 '준비되지 않은 어른'들은 어린 나이에 홀로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는 보육원 선배들에게 휩쓸려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영플러스서울은 주거‧생활안정, 일자리‧진로 대책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한곳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공간을 이용하게 될 이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청년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취업용 포트폴리오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와 상품진열대도 마련했다.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고민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동아리도 운영한다.

영플러스서울은 월~금요일 오전 9~18시, 토요일 오전 10~17시에 운영하고,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화·목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운영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플러스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새 출발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