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코치 연결고리' 에이전트도 영장 청구
프로축구팀에서 선수 입단을 대가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리그2(2부 리그) 전직 감독 등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김현아)는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임종헌(57) 전 감독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1980·90년대 프로 선수(일화 천마·현대 호랑이)로 활약했던 임 전 감독은 태국·중국 클럽 지도자를 거쳐 지난해부터 안산 그리너스 감독으로 일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감독은 2018년과 2019년 태국 프로축구 파타야 유나이티드 FC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인 선수 2명을 선발해 준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프로 구단에 입단시켜 준다고 속여 선수 1명으로부터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도 있다.
검찰은 에이전트 최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임 전 감독 외에도 프로구단 코치 신모씨에게 2,000만 원, 대학 감독 김모씨에게 700만 원을 건내는 등 총 6,700만 원을 공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프로 입단을 대가로 선수에게 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선수 3명의 입단 대가로 최씨에게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대학축구 감독 신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경찰에서 송치받은 이후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에이전트와 감독 간의 유착 관계가 장기간 이어진 사건"이라며 "사회적 파장이 큰 구조적 비리라고 보아,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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