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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속 칼슘 덩어리 깎아내고 '스텐트 삽입술' 시행하면 성공률 높고 재발 예방 도움

입력
2023.07.05 21:37
수정
2023.07.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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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이 경미하면 약물 치료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ㆍPCI·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한다.

그런데 혈관의 4분의 3 이상이 칼슘으로 둘러싸여 있다면 스텐트가 통과돼도 충분한 혈관 내경이 확보되지 않아 협심증 등이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PCI 시술에 앞서 관상동맥 내에 딱딱하게 굳은 칼슘 덩어리(죽상경화판 혹은 죽종(粥腫))를 특수 기계로 깎아내 혈관 내 공간을 확보하는 ‘회전죽종절제술(ROTA·Rotational atherectomy)’을 시행한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연구팀은 관상동맥 안에 딱딱하게 국은 칼슘 덩어리를 깎아내는 ROTA을 먼저 시행한 뒤 PCI 시술을 받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환자 예후(치료 경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허성호ㆍ유기동ㆍ문건웅ㆍ문동규ㆍ이수남ㆍ장원영ㆍ정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10년 1월~2019년 10월 국내 9개 기관에서 ROTA 시술을 시행한 뒤 PCI 시술을 받은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시술 전후 심근경색 발생 여부에 따른 예후를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환자를 PCI 시술 전후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군(45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495명)으로 나누고, 시술 후 1년간 심장사ㆍ급성 심근경색ㆍ반복적인 중재시술ㆍ혈관 재개통ㆍ뇌혈관 질환 발생 등 주요 심ㆍ뇌혈관 질환 관련 사건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환자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PCI 시술을 시행하기 전에 ROTA 시술을 받은 환자도 PCI 시술 후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환자 예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내 심각한 석회화 병변에서 죽종을 깎아내는 ROTA 시술이 PCI 시술을 시행하기 전에 받는 적절한 처치법이고, PCI 시술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을 막는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PCI 시술은 좁아진 혈관을 스텐트로 넓혀 주는 대표적인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의 재관류 치료법이다. PCI를 받으면 심근경색 등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상동맥 내 석회화 현상이 심하거나 중증 석회화로 스텐트가 병변을 통과하지 못하면 PCI 시술을 시행하기 전 ROTA 시술을 받게 된다.

이에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는 환자가 PCI 시술을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적절한 전 처치법에 대해 논의가 지속돼 왔다. 특히 전 처치법으로 ROTA 시술을 은 환자에서 PCI 시술 후 발생한 심근경색이 환자 예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허성호 교수는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고난도 혈관 시술이 증가하면서 ROTA 시술이 필요한 심각한 석회화 병변을 가진 환자도 늘고 있다”며 “그동안 ROTA 시술의 복잡성과 합병증 위험성이 PCI 시술을 시행하는 데 큰 장애였지만 이번 연구로 주요 합병증인 ROTA 시술 전후 심근경색이 환자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확인됐기에 심각한 석회화 병변을 가진 환자는 ROTA 시술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Review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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