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215~260% 적용, 최고 30층
채석장전망대~숭인근린공원 보행로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 재개발이 10년 만에 재개된다. 서울시는 창신·숭인동의 특유의 언덕 지형을 살려 2,0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종로구 창신동 23번지와 숭인동 56번지 일대 10만4,853.2㎡ 부지에 대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계획을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도심 재개발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신통기획 부지로 지정된 이곳에는 구릉지 등 기존 지형을 살린 2,000가구 규모 도심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창신동은 용적률 215%, 숭인동은 260% 내외를 적용해 최고 30층 건축물을 허용하는 등 구역별 높이 계획도 수립했다.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서쪽)와 숭인근린공원(동쪽)을 잇는 보행로도 생긴다. 최대 높낮이가 70m에 달하는 만큼 입체보행로를 조성해 인근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창신·숭인동을 연결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설치한다. 방치된 채석장, 청소 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 등을 통합해 공원부지를 확대하고, 공원 아래쪽에는 자원순환센터를 복합화할 예정이다.
창신·숭인 지역은 2007년 뉴타운(재정비촉진) 사업부지로 선정돼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3년 뉴타운 구역 해제와 함께 도시재생사업(주거지를 부수는 개발 대신 노후주택지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 선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이 전면 중단됐다.
이 지역은 삼면이 한양도성과 낙산 등으로 둘러싸인 언덕으로 이뤄져 있다. 경사가 가팔라 서울 도심에서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손꼽힌다. 좁은 길과 가파른 계단 때문에 소방차 등 비상차량이 진입하기 어렵고, 노후건축물 비율은 90%에 달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재개발이 약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개발의 정체가 약자를 힘들게 한다"며 "안전에 문제가 있는 주거지를 빠른 속도로 정비해 시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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