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6월 28일 원장 직무정지
"원아 급감 등 운영상 중대 문제"
감사위 "쟁점 많아 아직 조사 중"
"새로운 판 짜서 보육공백 막아야"
‘돈가스 3㎏으로 85명이 먹었다’는 급식 비리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세종시 한솔동 A어린이집 원장 B씨에 대해 세종시가 직무정지하고 대체 원장을 투입했다. 집단 퇴직한 교사들과 원장이 정면충돌해 원아 급감 등 파행하고 있는 A어린이집이 정상화할지 주목된다.
세종시는 A어린이집 대체 원장 선발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해당 어린이집에 투입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달 28일 B원장에 대해 직무를 정지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B씨가 어린이집 운영을 맡은 뒤 직원들이 집단 퇴사하고, 학부모와도 분쟁하고 있다”며 “위수탁 계약에 따라 직무를 정지했다”고 말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계약에는 ‘어린이집 운영상 중대한 문제가 있으면 결과 도출 시까지 어린이집 원장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A어린이집 원아 수는 B원장과 교사(학부모)가 본격 충돌하기 전이던 5월 말 75명에서 이날 기준 41명으로 줄었다. A어린이집은 세종 신도시 최초의 국공립어린이집이다. 인기가 높아 입학 대기 인원이 수백 명에 달했던 곳이다.
B원장의 거취는 세종시 감사위원회의 조사 및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위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첨예해 쟁점에 대한 조사와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면 그 내용에 따라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A어린이집 구성원 간 분쟁으로 보육공백이 발생하자 지난달 14일 감사위원회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감사를 의뢰했다.
앞서 A어린이집 교사 10여 명은 고용승계, 근로계약서 작성 문제 등을 놓고 원장과 대립하다 집단 퇴사한 뒤 급식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학부모들도 “원장이 바뀐 뒤엔 아이들이 굶다 오는지 하원해서 먹는 양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 세종시가 나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에서는 관련 정황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과 퇴사 교사 양측의 갈등은 B원장이 A어린이집을 국세청에 사업자를 재등록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국공립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 10월 민간어린이집으로 잘못 등록된 뒤 운영됐고, 지난해 11월 B원장이 새로 오면서 국공립으로 등록 전환, 서류상으로는 다른 어린이집이 됐다.
해당 어린이집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원장과 학부모 양측이 고소고발로 맞서고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며 “보육공백 방지를 위해서라도 어린이집은 운영돼야 하니 새 원장과 새 교사로 새로운 판을 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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