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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소속사… 씩씩한 홀로서기에 나선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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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소속사… 씩씩한 홀로서기에 나선 아이돌

입력
2023.07.11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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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 인피니트... 스스로 기획사 꾸려 활동 나서
전속계약·상표권 관련 분쟁에서 자유로워지고
자기만의 색깔 유지한 독자적인 활동 가능케 해

그룹 모모랜드 출신 주이는 전속계약 만료 후 1인 기획사인 주주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엠넷 '퀸덤퍼즐' 유튜브 영상 캡처

그룹 모모랜드 출신 주이는 전속계약 만료 후 1인 기획사인 주주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엠넷 '퀸덤퍼즐' 유튜브 영상 캡처

“이제 저를 막을 사람은 없으니까요.”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엠넷 서바이벌 예능 ‘퀸덤퍼즐’의 출연자인 주이. 팀 배틀 무대에서 성숙미가 돋보이는 콘셉트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소화한 뒤 주이가 전한 소감이다. 그룹 모모랜드에서 활동할 당시 발랄한 소녀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이와 대비되는 관능적 콘셉트를 선보였다. 주이는 지난 1월 전속계약 만료로 그룹이 해체한 이후 '주주 엔터'라는 1인 기획사를 차려 홀로 활동 중이다. 무대 구상, 의상 준비, 녹음, 안무 연습까지 사비를 들여가며 혼자 진행하고 있다. 기획에서 공연까지 전담하는 만큼 어려움도 크지만 자율성 확보라는 메리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전속 계약이 끝난 뒤 다른 소속사를 찾는 대신 홀로서기에 나서는 아이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 인프라를 갖춘 기존 기획사에 소속되는 비교적 평이한 길을 두고 아이돌 개인이 대표로 나서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는 기획사의 각종 제약을 극복하고 전속계약이나 상표권 관련 분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효린, 유빈, 인피니트… 직접 소속사 대표로 나서

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은 걸그룹 중 처음으로 1인 기획사를 세운 아티스트다. 브리지 제공

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은 걸그룹 중 처음으로 1인 기획사를 세운 아티스트다. 브리지 제공

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은 걸그룹 중 처음으로 1인 기획사를 세운 아티스트다. 씨스타가 해체됐던 2017년, 효린은 1인 기획사인 브릿지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후 ‘달리’, ‘세이 마이 네임’ 등 솔로로서 대표곡을 배출하며 개성 있는 디바로 입지를 굳혔다. 1인 기획사도 지금까지 순항 중이다. 마찬가지로 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 역시 원더걸스 해체, JYP와의 재계약 만료 후 2020년 1인 기획사 르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넵넵’ ‘향수’ 등 다양한 타이틀곡을 히트시키며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멤버 탈퇴와 재계약, 입대 등의 문제로 긴 공백기를 가진 끝에 완전체 활동 재개를 앞둔 그룹 인피니트 역시 직접 소속사를 설립한 사례다. 리더인 김성규가 대표로 나서 인피니트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차렸다. 김성규는 지난달 솔로 앨범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오로지 인피니트 활동만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입김에서 벗어난 독자적 활동 욕구”

멤버 탈퇴와 재계약, 입대 등의 문제로 긴 공백기를 가진 끝에 완전체 활동 재개를 앞둔 그룹 인피니트는 리더 김성규를 대표로 세운 기획사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멤버 탈퇴와 재계약, 입대 등의 문제로 긴 공백기를 가진 끝에 완전체 활동 재개를 앞둔 그룹 인피니트는 리더 김성규를 대표로 세운 기획사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이돌이 기획사 대표로서 나선 데는 소속사의 제약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로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돌은 기획에 의해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존재인데, 이때 소속사의 의견이 지배적으로 반영되면서 자신의 욕구와 괴리를 느끼는 아티스트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괴리를 극복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욕구가 1인 기획사 설립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1인 기획사는 반복되는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관련 논란, 상표권 분쟁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인피니트 리더 김성규과 차린 1인 기업 인피니트 컴퍼니의 경우, 이전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그룹명 ‘인피니트’와 관련된 상표권을 모두 이전받았다. (관련기사: '억' 소리 나는 그룹 이름을 공짜로... K팝 '이름값'의 두 얼굴)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룹명은 아이돌 활동에서 중요한 지식재산권(IP)으로, 그 자체로 브랜드 가치를 갖는다”며 “더 이상 다른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기로 한 선택은 향후 이해 충돌 가능성을 줄여 자신의 IP를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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